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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권 성적표에 담긴 의미

당분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 같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일 6번째 금리동결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로써 올해 초 유력했던 ‘5월 인하설’은 이미 물 건너 갔고, 이후 등장한 ‘하반기 3차례 인하’ 전망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올해 남아있는 금리회의가 다섯번 뿐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월가 대형 투자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투자은행 가운데 4차례나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은행은각각 1곳에 불과하다. 반면 절반이 넘는 6곳이 한 번의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동결 발표 후 시장에서는 실업률, 개인소비지출(PCE) 등 최근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2.00~2.50%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고금리 상황’이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022년 9월 기준금리가 3.00% 수준을 넘어선 이후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수준인 5.25~5.50%는 2001년 1월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그런데 이런 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경제 주체들이 받는 고통은 크다. 더구나 장기간 저금리 상황에 익숙했던 탓에 ‘금리 면역성’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고금리의 충격이 큰 곳 가운데 하나가 은행권이다. 중견 은행인 리저널 뱅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몇몇 리저널 뱅크는 견디지 못하고 파산 사태를 맞기도했다. 그런데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면서 대형 은행과 커뮤니티 은행들에도 여파가 미치는 양상이다.     한인 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한인 은행권 영업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 경제권의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가주 6개 한인 은행의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보면 우려스러울 정도다. 우선 6개 은행 전체의 순익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9%나 급감했다. 2곳은 1년 새 순익 규모가 반 토막이 났다. 전체 자산,대출,예금 규모도 줄었다. 한인 은행권의 자산 규모가 준 것은 드문 현상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이 대출 감소, 무수익성자산 비율 증가다. 대출이 줄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인 경제권의 투자나 창업이 위축됐다는 것을 반영한다. 반면, 무수익자산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영업 부진으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업체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한인 경제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주 비교되는 중국계 은행들의 상황은 어떨까? 중국계 자산 규모 1,2위 은행은 이스트 웨스트와 캐세이의 사정은 한인 은행보다는 나아 보인다. 이들 은행도 1년 전보다 순익은 줄었지만 자산, 대출, 예금 규모는 모두 늘었다.             물론 은행 실적만으로 양 커뮤니티 경제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략적인 감 정도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금리’라는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계 경제권의 충격 흡수력이 더 뛰어나 보인다.     한인 경제권은 어려움이 생기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전통이 있었다. 동일 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 간에도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실질적인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그런 노력이 장기적으로 커뮤니티 경제력 성장의 동력 구실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서려는 단체나 기관도 없다. 서로 단절된 채 신음만 하는 느낌이다. 한인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각개약진에만 의존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은행권 성적표 한인 은행권 고금리 상황 경제 전문가들

2024-05-02

[뉴스 포커스] 3월이 아니면 5월에라도?

“3월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 한 마디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발표했던 이틀 전 일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맥없이 무너졌다. 다우가 0.82%, S&P500이 1.61%, 그리고 나스닥은 2.23% 급락했다. 하루 만에 1월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말 줄임표에 있던 내용은 “3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였다. ‘1월 동결, 3월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어가 아예 사라졌다는 데 강조점을 뒀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굳이 금리 인하 조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당분간은 경기 부양보다 확실하게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양호하다. 비록 잠정치이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도 2.5%를 기록, 연초의 불경기 진입 예상을 머쓱하게 했다. 실업률도 3.7%로 거의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미국 경기가 좋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자영업자를 만나도, 직장인을 만나도 “힘들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이런 말이 습관적 엄살이 아니라는 것은 한인 은행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한인 은행들의 영업 실적은 한인 경제권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은행 고객의 다수가 한인이기 때문이다. 은행 실적이 좋으면 한인 경제권도 쌩쌩 돌아간다는 것이고 반대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데 남가주에 본점이 있는 6개 한인 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6개 은행의 총순이익 규모는 3억781만 달러로 2022년에 비해 29% 나 줄었다. 이처럼 한인 은행권의 순이익이 뒷걸음질한 것은 드문 현상이다. 고금리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한인 경제권 상황이 힘들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런 괴리감은 한인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의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8%가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좋다’는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팬데믹 직전 비슷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불과 몇 년새 부정적 생각이 엄청나게 는 것이다. 경제 지표는 괜찮을지 몰라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인 셈이다.     이런 괴리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 전문가들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지만 공통으로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엄청나게 오른 물가다. 최근 인플레가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물가 너무 올라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임금 등 소득 상승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렌트비, 보험료, 공공요금 등 생활 비용의 상승도 체감 경기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교육, 의료 등 사회적 투자 부족에 대한 지적이다. 칼리지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20년간 공립대학의 등록금은 2배로 올랐다. 건강보험료로 5년 새 18%가 뛰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경제 지표는 좋아도 국민은 생활에 허덕이는 것이다.       지금의 인플레는 팬데믹 당시의 공격적 경기부양 결과다.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불경기는 막았지만 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여기저기서 고금리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연준은 요지부동이다. 인플레가 확실하게 2%대로 진입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무게가 실리는 전망이 ‘3월이 아니면 5월에라도’다.  조금만 더 견디면 되려나.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권 한인 경제권 한인 은행들

2024-02-01

[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의 경쟁력은 ‘고객 관계’에 있다

매년 새해 첫날 발행되는 본지 경제 섹션에 게재되는 기사 하나가 있다. 한인 은행장들로부터 한 해 경제 전망과 이에 따른 경영 전략을 듣는 내용이다. 은행장들은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인 실물 경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신문이었던 1월2일자도 마찬가지였다. 중앙경제 1면에는 남가주 6개 한인 은행 행장들의 전망이 실렸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된 반응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였다. 은행마다 이에 대비하는 해법은 달랐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 것이다.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한인 은행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이는 가장 최근 자료인 3분기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6개 한인 은행 가운데 4곳의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그런데 문제는 순이익의 감소 폭이다. 한인 은행들의 감소 폭은 커뮤니티 은행 전체의 배가 넘었다.  FDIC(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커뮤니티 은행 전체의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 줄었지만, 6개 은행의 감소 폭은 34%나 됐다. 고속 성장에 익숙한 한인 은행들로서는 충격적인 성적표다. ‘고금리’라는 외부 조건은 동일했지만 한인 은행권이 받은 타격이 더 컸던 것이다. 이는 예상 가능한 외부 충격에 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올해 미국의 은행권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지난 3월 자산 규모 16위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하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더구나 SVB의 파산이 뱅크런 사태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다음은 어느 은행일까?”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당황하기는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퍼스트리퍼블릭, 시그니처 뱅크 리저널 뱅크 두 곳이 추가로 문을 닫고서야 사태는 진정됐다. 그나마 한인 은행들은 이런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FDIC자료에 따르면 올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된 은행은 20여개에 달한다.       한인 은행의 순수익 급감에는 내부 요인도 있다. 오래전부터 시장과 수익 다각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고, 올해 수익성이나 경영 효율성 면에서는 경쟁 상대인 중국계 은행들에도 뒤졌다. 이런 상태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인 은행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 경제와의 관계 때문이다. 한인 은행의 주 고객은 한인이다. 따라서 한인 은행의 수익 동향은 한인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은행 수익이 호조를 보이면 한인 경제도 잘 돌아가는 것이고, 반대 경우라면 한인 경제도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인 은행권의 순수익 감소 폭이 업계 전체보다 컸다는 것은 한인 경제권이 고금리의 충격을 더 심하게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행히 내년부터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 조달 비용은 줄고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한인 은행들도 영업 환경이 좋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기회를 활용할 수 없다.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런 방법의 하나가 고객 밀착 서비스다.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은 한인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대형 은행이나 타 커뮤니티 은행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한인 은행만의 경쟁력이다. 이는 한인 은행들이 앞장서 한인 경제권에 활기를 불어넣은 일도 될 것이다.       오늘 한 행장님으로부터 연말 카드를 받았다. 카드 내용 중에 ‘앞서가는 금융인(Bankers), 차별화된 전문가(Expert), 좋은 이웃(Neighbors)’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내년에는 고객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내년 첫날 지면에 실릴 은행장님들의 전망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담겼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경쟁력 한인 한인 은행장들 한인 은행권 한인 은행들

2023-12-14

[뉴스 포커스] 은행 불안에 '연준'이 원망스러운 사람들

#“이제 은행 업계의 위기는 끝났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 1일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인수를 발표한 직후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일부 작은 은행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한 달 전만 해도 다이먼 회장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지난달 초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은행 업계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지만 파장이 수년간 지속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이먼 회장이 한 달 사이에 생각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위험에 빠질 리저널 뱅크가 더는 없을 것이고, 종·소형 은행들의 1분기 실적도 양호했다는 것에 주목한 듯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일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예상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미 몇몇 은행이 ‘다음 순서’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4일 증시에서 자산 400억 달러 규모의 팩웨스턴 은행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그런가 하면 자산 600억~800억 달러대 일부 은행의 주가도 30% 넘게 떨어졌다. 팩웨스턴 측은 주가가 폭락하자 대출자산 매각 추진 등 긴급 처방에 나섰고 예금인출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이먼 회장의 우려가 우려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산한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83년 문을 연 SVB는 2019년 710억 달러이던 자산 규모가 2020년 1150억 달러, 2021년에는 2110억 달러로 급증했다. 1년 새 자산 규모가 무려 83%나 커진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뭉칫돈들이 예금으로 유입된 덕이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도 비슷하다. 2019년 1160억 달러 수준이던 자산이 2020년 1420억 달러로, 2021년에는 1810억 달러, 그리고 2022년 말에는 2120억 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자들의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문제는 덩치는 키웠는데 ‘기준금리 급등’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사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그런데 워낙 빠른 속도로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자금 운용을 위해 했던 채권투자에서 빨간불이 커졌다. 이들 은행의 경영진은 충분히 금리 인상이 예견된 상황에서도 헤징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 기관의 허술한 감사와 함께 경영진의 능력 부족이 파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한인 은행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한인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성장 위주의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찾기보다는 단기적인 실적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만약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고 위험 요소는 미리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거리 경주에는 덩치보다 체력이 더 중요하다.       #문제는 ‘은행 불안’이 금융 소비자들에 미칠 영향이다. 앞으로 은행감독기관의 은행 감독 강화와 이에 따른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는  뻔해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에서 돈 빌리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분야는 상업용 부동산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가뜩이나 시장이 힘든 상황에서 재융자도 문제다. 저금리 당시 융자 이자율이 3~4%대였다면 지금의 재융자 이자율은 8~9%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파산 은행 투자자들과 재융자가 필요한 건물주들은 ‘인플레와의 전쟁’에만 몰두하는 연준이 원망스러울 것 같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은행 불안 한인 은행권 팩웨스턴 은행 은행 시스템

2023-05-04

한인 부유층도 은행 돈 빼 채권 투자

#한인 A씨는 일가족 명의로된 복수의 저축계좌에 묵혀둔 100만 달러를 최근 자산운용사의 조언대로 채권과 머니마켓펀드에 분산 투자했다. 은행 측은 저축 금리 인상을 제안했지만 수익률이 더 낮아서 결국 자금을 다른 금융 상품으로 옮겼다.   한인을 포함한 부유한 저축자들이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빼내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돈 가뭄에 한인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예금 금리도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고객들은 더 나은 이자율을 제시한 은행으로 예금을 이전하거나 A씨처럼 아예 다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예금 유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작년 킹달러일 때는 환차익을 보려는 일부 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해서 한국 본사로 송금하면서 예금고가 대폭 빠졌다”며 “줄어든 예금고를 채울 시간도 없이 현재는 예금 이자율을 두고 한인은행을 포함한 은행들과 또 다른 자산의 수익률과 경쟁하면서 예금고를 유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경우, 이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예금계좌(DDA)의 비중은 감소한 대신 고객에게 이자를 제공하는 계좌 비중은 증가하면서 예금 조달 비용이 느는 점을 봐도 은행권의 돈 가뭄 악화를 엿볼 수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엔 DDA는 전년 3분기 대비 5.3%포인트 감소한 반면 CD와 같은 예금 비중은 7.8%포인트 늘었다. 한미은행도 4분기 DDA는 직전 분기 대비 3.5%포인트 줄었지만 이자가 지급되는 예금의 비율은 3분기 대비 11.6%포인트나 대폭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비한인 은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4분기 실적을 보면, 메릴린치 자산관리를 포함하고 있는 은행의 자산관리부서 예금은 지난해 17% 감소한 3240억 달러로 나타났다. 소비자은행의 예금은 0.6% 감소한 1조 달러였다.   브라이언 모이니헌BofA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부유층 고객이 머니마켓펀드(MMF)와 국채로 자금을 옮기고 있으며 통상적인 소비자은행의 고객은 이런 투자에 나설 정도로 충분한 여유 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십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은행들이 예금과 저축 계좌에 미미한 이자만 제공하고 있다. 이자가 너무 오르지 않으면서 기다림에 지친 은행의 자산관리부서의 고객들이 팬데믹 기간에 쌓은 저축을 기준금리와 더 밀접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상품으로 옮기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통상적인 저축 계좌의 금리는 0.33%이다. 반면 국채, MMF, 브로커 CD 등은 모두 수익률이 4~5%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낮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계좌에 유휴 자금을 그대로 두면 기회비용은 커진다”면서 “잉여 현금을 가진 소비자들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부유층 투자 한인은행 관계자 한인 은행권 비한인 은행

2023-01-25

예금이 마른다…한인 은행 '돈맥경화'

한인은행들의 예금이 마르면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의 예대율이 극심하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본지가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2022년 3분기 실적 보고서(call report)를 분석한 결과, 6곳의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 91~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예대율을 기록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99.8%였다. 〈표 참조〉 거의 100%에 근접한 것이다. PCB뱅크는 뱅크오브호프 다음으로 높은 예대율을 기록했다. PCB뱅크의 예대율은 99.7%였다. CBB은행과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4.3%, 93.5%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US메트로뱅크(91.1%)와 오픈뱅크(91.0%)는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하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평가하는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은 80~90%다.     은행들의 예대율이 중요한 이유는 재무건성성도 있지만 확보한 예금고를 기준으로 대출 가능 금액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예대율이 높으면 은행의 수입원 창출 창구인 대출 영업에 제약이 생기고 있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 입장에선 충분한 예금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한인은행권은 예대율이 심각하게 축소된 이유로 경기 하강과 통화 긴축정책에 따른 더 높은 이자 예금 상품으로의 자금 이탈을 지목했다. 인터넷 은행을 중심으로 한 예금 이자율은 4.5~5.0%에 달한다. 여기에 증시 불안까지 겹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이에  자금이 이자가 높은 저축계좌나 CD(양도성예금증서)로 몰려가는 상황이다. 심지어 은행 고객들도 이자율이 조금 더 높다면 바로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은행들도 예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꼼짝하지 않던 은행들의 예금 이자율이 현재는 4%대까지 올랐다.     특히, 뱅크오브호프, CBB, US메트로뱅크까지 스텝업 CD를 출시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분석이다. ‘스텝업 CD’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프라임 이자율(Prime rate) 상승 폭에 맞춰 분기마다 금리가 올라가는 상품이다. 분기마다 바꿔서 적용되는 금리는 기존 금리보다 높은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기존보다 금리가 더 내려갈 위험이 없다고 한다. 단, 은행 상황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현재 스텝업 CD 이자율은 3.25~4.25% 수준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도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인은행들도 암암리에 예금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예금 한인 한인은행 6곳 한인 은행권 예금 이자율

2022-12-15

상장 한인은행들 실적 호조 지속될 듯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남가주 4개 상장 한인은행이 올해도 일단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이 올해 1분기 작년 동기와 비교해  더 많은 주당 순이익(EPS)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다소 밑도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먼저 18일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예상 EPS는 40센트다. 〈표 참조〉 이는 지난해 1분기의 35센트보다 5센트(14%)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2021년 4분기의 43센트보다는 3센트가 적다. 은행 측은 실적 발표 이튿날인 19일 투자자와의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한미은행은 4월의 마지막 화요일인 25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당일 오후에 컨퍼런스콜을 연다. 월가가 전망한 한미은행의 EPS는 57센트다. 작년 1분기(55센트)보다는 2센트(4%)가 많다. 역대 최고 순이익(주당 1.09달러)을 거뒀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PCB와 오픈뱅크는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PCB의 1분기 예상 EPS는 60센트다. 작년 1분기의 55센트와 비교하면 5센트(9%)가 많다. 역시 직전 분기였던 작년 4분기의 70센트보다는 10센트 가량 적다. 오픈뱅크의 월가 전망치는 주당 52센트다. 작년 동기의 주당 33센트에 비해서 19센트(58%)가 더 많은 것이지만 4분기의 주당 59센트보다는 7센트가 적다.   상장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상당히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인 은행권은 ▶코로나19 관련 정부 기업 지원책 부재 ▶지속되는 고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 정책 가속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이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은행 규모나 수익 구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은 대체로 은행권에 긍정적이지만 인상 폭과 시기가 급박하면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며 “긴축 속도가 빠르면 경기 침체까지 야기할 수 있고 이는 은행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한인은행 실적 상장 한인은행들 주당 순이익 한인 은행권

2022-04-12

'안정'보다 '변화' 통한 성장 전략 택한 듯

지난 11년 동안 CBB를 크게 성장시킨 조앤 김 행장 대신 제임스 홍 행장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20년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의 4년 연임부터 최근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의 5년 연장까지 남가주 한인은행 5곳이 모두 기존 행장과 재계약을 한 것과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표 참조〉   은행들은 대체로 ▶조직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모색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최대 실적을 올려서 분위기가 좋다는 점 ▶현 행장을 대체할만한 후임 행장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현 행장의 재신임 이유로 들었다.     한 은행 이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점과 팬데믹 위기에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결과를 냈다 할 수 있지만, 은행의 사령탑이 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교체해야 할 명분도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직의 안정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했고 조직의 중심이 행장(CEO)이기에 서둘러서 재계약 사실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상황과 분위기가 이런데도 유독 CBB만 김 행장의 연임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올해 한인 은행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행장은 지난 11년 동안 은행 규모를 4.5배나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을 대비해서 은행의 회계 및 전산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는 등 은행 상장 기반도 다졌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역대 2700만 달러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하와이 오하나퍼시픽 뱅크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행 경영과 실적 면에서 딱히 흠잡을 게 없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평가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인 은행권은 재계약 기간과 조건 면에서 이사회와 김 행장의 의견 차이가 의외로 좁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재계약에 성공한 행장들의 재계약 기간이 3~5년이었는데 CBB 이사회는 이보다 짧은 기간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김 행장이 수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2014년과 2019년에 CBB 이사회와 각각 5년과 3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던 김 행장으로서는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소 3년을 기대했으나 이사회는 이보다 짧은 기간을 제시했을 것으로 은행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사회가 제시한 계약기간이 1년 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는 김 행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고 사실상 결별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통상 행장 임기 만료 3~4개월 전에 연임 여부 또는 행장인선위원회를 구성하는데 CBB는 3월 정기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애초부터 이사회가 김 행장과의 재계약 의지가 없었다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는 게 한인 은행권이 전하는 말이다.   항간의 소문에는 김 행장과 박순한 이사장의 불화설도 거론된다. 비상장사인 CBB의 경우, 은행 지분의 12.30%를 보유한 박 이사장과의 불협화음은 행장 재계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김 행장이 3년 전 재계약 시점부터 이미 은퇴 이야기를 거론했다는 점을 들며 2선으로 물러날 계획을 이행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와 함께 은행 분위기 전환과 새로운 성장 목표 설정 등의 필요성으로 이사회가 새 행장 영입을 적극 추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성철 기자안정보 성장 한인 은행권 오픈뱅크 행장 남가주 한인은행

2022-04-11

뱅크오브호프 첫 한인 COO<최고운영책임자>에 기대감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에 첫 한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탄생해 은행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8일 피터 고 전무의 신임 COO 임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 수석전무는 앞으로 자산 규모 178억 달러에 달하는 한인 최초 리저널은행의 실질적인 경영과 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COO는 통상 대출과 리스크 관리는 물론 영업 라인 등 전반적인 은행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은행 내부는 물론 한인 은행권에서는 고 신임 COO가 한인 2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점차 1세에서 2세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전임자나 최고크레딧책임자(CCO)보다 한인 비즈니스와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넓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의 성장기반이 한인사회인 만큼 한인은행의 COO는 한인 경제의 특성에 대해서도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평소에 고 신임 COO가 한인으로서 한인사회와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인 직원에 대한 포용력을  보여줘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한인 비즈니스 대출이 이전보다 원활해지고 은행의 한인사회 지원 및 기여도도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CCO로서 금융권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이미 능력 검증은 끝났다는 평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단 한인이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으로서 그를 보좌하는 중책을 맡았다는 점에서 한인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일조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선 고 신임 COO가 영업부문에 대한 경험 부족과 한인 1·2세는 물론 한인 및 비한인 임직원을 아우르는 리더십에 대한 검증이 없었던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 한 관계자는 “CCO로 있을 때부터 이미 직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주요 회의에서 한인사회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등 리더십을 충분히 보여줬다”면서 “원만한 대인관계, 은행 내부에서의 높은 신망, 또 지난 4월부터 차석 COO로서 업무적으로도 인수·인계를 받고 있어서 무리 없이 COO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구 BBCN에서는 김규성 수석 전무가 COO를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뱅크오브호프 출범 이후로 한인이 COO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성철 기자최고운영책임자 기대감 한인 직원들 한인 최고운영책임자 한인 은행권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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